【 앵커멘트 】
이번 지방선거 경선은 거대 야당을 맡은 안철수 의원의 데뷔전으로도 기대를 모았었는데요.
하지만, 어제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지사 경선에서 강봉균 전 의원마저 탈락하면서 사실상 안철수계 인물들은 전멸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김태욱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강봉균 / 전 국회의원
- "우리 전북을 변화시키려면 이제 썩어빠진 지방 선거문화부터 고쳐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재정경제부 장관까지 역임한 3선의 강봉균 전 의원.
안철수 대표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전북지사 경선에 나섰지만, 결과는 참패였습니다.
전북지사 후보로 최종 선출된 송하진 전 전주시장의 54.7% 득표율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23.2%에 그쳤습니다.
안철수 대표에 대한 생각이 그대로 반영됐다 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신당 창당 전부터 최고의 인지도를 자랑했던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 인터뷰 : 김상곤 / 전 경기교육감
- "이번 지방선거에서 탄핵받았다는 생각이 들도록 박근혜 정권을 확실히 심판해 국민을 두려워하고…."
무상버스 공약에 이어 '세월호 침몰' 사태에 대한 정권심판론을 제기했지만, 도민들의 반응은 냉랭했습니다.
이같은 결과는 구 민주계의 조직력의 벽이 그만큼 높았다는 평가와 함께,
안철수의 새정치에 걸었던 시민들의 실망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살아남은 거의 유일한 안철수 인맥은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윤장현 후보.
하지만, 이마저도 전략공천의 결과여서 강운태·이용섭 후보가 탈당까지 선언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번 경선의 가장 큰 패배자는 안철수 대표라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