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졌던 김황식 전 총리가 당내 경선의 벽을 넘지 못하고 쓸쓸히 퇴장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역대 국무총리들과 선거는 이상하리만큼 인연이 닿지 않았는데요.
그 수난사를 이준희 기자가 되돌아 봤습니다.
【 기자 】
직선제 이후 최장수 총리라는 화려한 경력을 발판으로 서울시장에 도전한 김황식 전 총리.
▶ 인터뷰 : 김황식 / 전 국무총리 (지난 3월 16일)
-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저는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던지겠다는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이른바 ‘박심’ 마케팅까지 펼치며 안간힘을 썼지만, 결과는 완패였습니다.
총리들의 선거 수난사는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회창 전 총리는 한나라당 후보로 두 번이나 대선에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고,
▶ 인터뷰 : 이회창 / 전 국무총리 (1997년 12월)
- "국민 여러분의 선택에 삼가 경의를 표합니다."
▶ 인터뷰 : 이회창 / 전 국무총리 (2002년 12월)
- "저는 국민의 선택을 받는 데 실패했습니다."
무소속으로 나선 세 번째 도전에서도 3위에 그쳤습니다.
고건 전 총리는 유력 대권 주자로 거론됐지만, 현실 정치의 한계를 느꼈다며 중도 포기했습니다.
한명숙·정원식 전 총리는 모두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했고, 이수성 전 총리는 자신의 고향인 경북 칠곡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지만, 낙선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 인터뷰 : 신 율 / 명지대 교수
- "일단 대중성이 떨어지고 생각보다 총리가 인지도가 높지 않습니다. (선거에 대한) 훈련기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하지만, 국정을 총괄한 경험이 있는 만큼 대중성만 확보한다면, 거물급 정치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