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전용기를 타고 군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공개됐는데요.
그런데 김 제1위원장이 도착한 곳은 평양에서 불과 50km 떨어진 공항이었습니다.
자동차로도 한 시간이 안 걸릴 이곳을 굳이 대형 전용기를 타고 간 이유는 뭘까요?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를 태운 전용기가 활주로에 내려 앉습니다.
서부지구 작전비행장으로 불린 이 공항은 평양에서 남서쪽으로 50km 정도 떨어진 평안남도 '온천 비행장'입니다.
평양 집무실에서 순안국제공항까지 이동한 뒤, 전용기를 타고 불과 10분도 안 되는 거리를 비행한 겁니다.
통일부는 김정은의 과시 행보라고 풀이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의도 / 통일부 대변인 (어제)
- "비행기를 타고 사열을 받으면서 자기의 권위라든지 이런 것을 내부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측면도 있지 않나…."
김정은의 원수 계급을 뜻하는 '왕별'까지 그려 넣은 이 전용기는 운행한 지 30여 년이 지난 낡은 모델로, 국제기구는 안전성 문제로 아예 해외 운항을 금지시킨 기종입니다.
결국 김정은은 짧은 거리만 겨우 비행할 수 있는 전용기로 자신의 건강과 건재를 과시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