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공천을 외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과정이 연일 시끄럽습니다.
이번엔 기초단체장 공천을 놓고 심사위원들이 집단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단체장 공천 과정을 보면 우선 천정배 자격심사위원장 주도의 1차 후보검증이 이뤄집니다.
여기서 탈락한 예비후보가 재심을 신청하면 추미애 재심위원장 주재로 다시 심사해 최고위원회에 올립니다.
지금까지 재심을 신청한 22명 중 이런 과정을 거쳐 6명의 예비후보가 다시 최고위원회에 보고됐습니다.
그런데, 지난 2일 열린 재심 관련 최고위원회의 자리에는 김한길 공동대표는 불참한 채 안철수 공동대표와 천정배 위원장이 참석했습니다.
6명의 재심 대상 중 최고위를 통과한 예비후보는 단 한 명.
문제는 재심 과정이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겁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 대표가 재심을 통과한 후보자의 서류조차 보지 않고 회의를 진행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최고위원들도 지도부의 재심 행태를 놓고 강력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1차로 공천의 칼을 휘두른 천정배 위원장이 재심 과정에 참석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합니다.
재심 작업을 주도한 추미애 위원장과 재심위원 4명은 심사과정에 반발해 동반 사퇴했습니다.
재심 작업에 참여했던 한 의원은 "지도부에서 알아서 다 처리하는데 재심위가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광주시장 전략공천 후유증에 이어 기초단체장 공천까지 논란을 낳고 있어 새정치연합이 내세운 개혁공천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