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 근처에서 동시다발적 핵실험을 준비하는 듯한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언제든 실험을 할 수 있게 준비해놓고 대외 협상 카드로 사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 서쪽 갱도 근처입니다.
무너졌던 차량 궤도가 말끔하게 복구돼 있습니다.
오른편에 있는 광산용 수레로 미뤄, 지난달 차량 궤도가 무너져 멈췄던 굴착 공사도 재개된 걸로 보입니다.
남쪽 갱도에서는 실험 장비를 담은 것으로 보이는 상자들과 트럭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실험 도구와 장비들을 실험장 안으로 계속 반입되는 겁니다.
남쪽 갱도와 서쪽 갱도에서 동시다발적 핵실험을 준비하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미국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아직 실험이 임박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실험 직전에는 터널 입구 봉쇄 작업을 하는데, 아직 그 단계는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국방부도 실험준비 움직임은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국방부 대변인
- "계속 움직임은 있습니다. 아마도 핵실험 하기 전까지 계속 활동은 있을 것 같습니다."
북한은 핵실험을 하겠다고 거듭 주장했지만, 그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달 29일)
- "지난 3월 30일 성명에서 천명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되지 않는다는 우리의 선언에는 시효가 없다."
핵실험 실행 여부를 모호하게 나타내 대외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