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세월호 사고 현장에서 민간업체 언딘을 위해 해군 최정예 요원 투입을 막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군과 해경은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바빠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이미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세월호 침몰 사고 후 끊이지 않고, 제기된 의문이 하나 있습니다.
최고의 해난 구조 능력을 갖춘 해군 잠수요원이 왜 사고 초기에 투입되지 못했느냐는 겁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가 해경이 해군의 투입을 막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사고 당일, 현장에 잠수사들을 위한 인도선을 설치했지만 해경 잠수팀이 우선 입수해 잠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해경이 언딘의 우선 잠수를 위해 현장 접근을 통제했고, 상호 간섭 배제를 위해 해경 통제를 수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 손차수 / 해군 군수참모부장
- "(해군과 해경의) 긴밀한 협조하에 실시하고 조정이 되지 않으면 수중에서는 굉장한 혼란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
이에 해군이 해경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진성준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우리 군은 해경이 주도하고 우리는 지원하는 입장이니까 그냥 뒷짐 지고 있었던 거에요. 이게 납득이 가는 일입니까?"
해경도 잠수 제지 논란은 착오일 뿐이라는 변명을 늘어놨습니다.
▶ 인터뷰 : 김석균 / 해양경찰청장
- "좀 논란이 있었습니다만 저희가 확인해본 결과 작업일지 과정이나 이런 부분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해군과 해경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가운데 수백 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던 '골든타임'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진하게 남습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