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어제(29일) 해안포 50여 발을 서해 백령도와 연평도 근처로 쏘는 해상사격훈련을 벌였습니다.
한 달 전보다 규모가 대폭 축소된 저강도 도발인데 북한의 속내는 뭘까요.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29일) 오후 2시쯤, 북한의 해안포 진지에서 130mm 해안포의 포문이 열리고, 10여 분 동안 사격훈련이 진행됐습니다.
50여 발의 포탄은 북한이 예고한 대로 백령도에 인접한 월래도 해상과 연평도 근처 무도 해상에 떨어졌습니다.
모두 서해 북방한계선, NLL 북쪽 3km 바깥에 떨어져 우리 군의 대응사격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서해 5도 주민대피령도 1시간 30분 만에 해제됐습니다.
한 달 전 7개 구역에다 500여 발을 쐈던 것에 비하면 저강도 도발이었던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4차 핵실험까지 경고했던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원하던 메시지를 얻지 못해 불만을 일부 표출한 거라고 진단합니다.
중국이 강하게 반대하는 핵실험을 당장 할 수 없어 다른 방법으로 긴장감을 유지하고 군부 불만도 해소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광진 /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앞으로 있을 수 있는 도발의 예고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자기들이 도발을 통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위기를 고조시키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는 거죠."
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 카드까지 꺼내놓은 북한은 당분간 대남 비난과 함께 해안포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전망입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