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미흡한 초동 대응과 수습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안산에 마련된 정부 공식합동분향소를 조문하기 위해 방문한 박 대통령에게 유족들은 여전히 미흡한 정부 조치를 항의했습니다.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오늘아침, 검은 정장을 입은 박근혜 대통령이 정부 공식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문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영정 사진을 보며 내내 굳은 얼굴이었습니다.
이어진 박 대통령과 유가족의 대화에서 정부의 장례 지원 부족에 대한 성토가 울분과 함께 터져 나옵니다.
현장음 : 집에 가서 하룻밤을 재웠대요. 아이 데리고 가서 안치할 곳이 없어서….
계속되는 유가족들의 호소에 박 대통령은 곁에 있던 박준우 정무수석에게 분향소에 남아 이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곧바로 청와대로 돌아온 박 대통령은 묵념으로 국무회의를 시작했습니다.
묵념이 끝나고 입을 연, 박 대통령의 첫 말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국민 사과였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대통령
- "뭐라 사죄를 드려야 그 아픔과 고통이 잠시라도 위로를 받으실 수 있을지 가슴이 아픕니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4번의 대국민사과를 했지만, '사죄'란 단어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스탠딩 : 김은미 / 기자
- "박 대통령은 사고 수습이 모두 끝나면, 대국민담화 형식을 통해 국가시스템 개혁 방안을 설명하고, 다시 한 번 사과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병문·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