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권력서열에 심상치 않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전례 없는 초고속 승진으로 차수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5일 우리의 중장격인 상장에서 승진해 대장 계급장을 달고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오늘(28일) 황병서가 또다시 승진해 차수 칭호를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름도 되지 않아 원수 바로 밑인 차수까지 오른 전례 없는 초고속 승진입니다.
북한에서 차수는 군 원로 등 불과 6명, 계급상으로는 2인자인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앞서 황병서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서해 장거리 포병부대 현지지도 수행원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호명됐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어제)
- "황병서 동지, 리영길 동지, 장정남 동지를 비롯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들…."
군 서열 2, 3위인 리영길 총참모장과 장정남 인민무력부장보다 먼저 불리며 권력 서열에서 앞서고 있음을 드러낸 겁니다.
지금까지 군부에서 리영길보다 앞서 호명된 인사는 군부 서열 1위 최룡해가 유일했습니다.
따라서 황병서가 최룡해를 밀어내고 총정치국장을 맡았거나, 그에 버금가는 요직에 임명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65살로 알려진 황병서는 과거, 김 제1위원장의 생모 고영희의 신임을 받으며 후계체제 구축에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장성택 숙청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황병서는 올해 들어 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에 가장 많이 동행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