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에서 핵실험 준비를 위한 움직임이 추가로 포착됐습니다.
군은 북한이 핵실험에 유리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그제(23일) 상업용 위성이 촬영한 북한 풍계리 일대 사진입니다.
남쪽 갱도의 입구 2곳 주변에 차량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핵실험장을 관리하는 지원구역에는 지휘·통제용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서 있고, 트럭의 이동도 눈에 띕니다.
특히 지휘·통제 차량이 서 있는 곳은 지난해 3차 핵실험 전과 비슷합니다.
미국의 대북정보 웹사이트 38노스는 이 같은 동향에 주목하며, 3차 핵실험 때는 2~3일 전 가장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군은 북한이 기습적인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지만, 지연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국방부 대변인
- "북한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전략적인 시기를 볼 것으로 보입니다."
인민군 창건 82주년을 맞은 북한은 각종 기념행사를 열었지만, 열병식이나 화력시위는 없었습니다.
어제 열린 중앙보고대회에서도 대미·대남 비난은 이어갔지만, '핵실험'을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리영길 /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 (어제)
-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은 무모한 핵전쟁소동이 가져올 참혹한 파멸적 후과에 대하여 똑바로 알고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일단 한미 정상회담의 대북 메시지를 판단한 뒤, 핵실험 강행 여부를 저울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