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부터 필요한 원유 대부분을 공급받아온 북한이, 올해 1분기에는 원유를 전혀 수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북한 핵실험 움직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중국이 직접 압박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이 올해 들어 3월까지 북한에 원유 공급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렇게 장기간 원유 수출을 중단한 건 지난 2009년 북한 2차 핵실험 이후 처음입니다.
당시 북한은 넉 달 동안 중국으로부터 원유를 공급받지 못했습니다.
북한은 1년 동안 필요한 50여만 톤이 넘는 원유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합니다.
지난해 중국의 대북 수출 품목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도 바로 원유입니다.
모자란 원유 저장시설까지 고려하면 북한은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북·중 교역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어제(24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자신들의 이익과 밀접한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친 강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어제)
- "우리는 집 대문 앞에서 혼란이 일어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6자회담 재개에 부정적이고, 핵실험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은 북한에 대해 중국이 원유 공급 중단으로 압박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국제사회는 물론 우방인 중국마저 경고하고 나선 상황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