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내 수색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기다리는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고 희생자 수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팽목항에는 혈육의 무사 귀환을 애타게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의 흐느낌과 한숨 소리만 가득합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혈육의 생사도 모른 채 사고 해역 앞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낸 지 어느덧 여드레째.
할머니는 무심한 바다를 향해 대답 없는 손자를 불러봅니다.
▶ 인터뷰 : 실종자 가족
- "얼른 나와. 얼른 나와라."
부모는 차가운 종이 한 장에 적힌 아이 이름에,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오열하고,
절박했던 기다림은 슬픈 재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자를 데리고 올 항구 앞보다, 사망자 소식이 들어오는 상황판 곁을 떠날 줄 모릅니다.
수색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임시 막사는 추가로 설치됐습니다.
▶ 인터뷰 : 유정완 / 재난의료지원단
- "조금 쉬시게 하고 필요하면 탈진 상태 여부를 확인해서 수액을 달아드리고…."
또 희생자들이 한꺼번에 들어올 것에 대비해 180구 규모의 시신 안치소도 마련됐습니다.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 맑은 봄날, 아이들이 있어야 할 자리엔, 돌아오라는 절규만 남았습니다. 진도 팽목항에서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