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일본 총리가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의 봄 제사에 공물을 바쳤습니다.
사흘 뒤 열릴 미·일 정상회담을 의식해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나 아베 총리의 그릇된 역사인식은 변화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부터 사흘간 봄 제사가 열리는 야스쿠니 신사.
내각 총리대신 아베 신조라고 적힌 공물이 놓여 있습니다.
아베 총리가 직접 참배하는 대신 공물을 바친 겁니다.
모레(23일)부터 사흘간 일본을 국빈 방문하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스가 / 일본 관방장관
- "총리의 행동에 대해 따로 논평할 것은 없습니다. (미·일) 정상회담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총리 명의의 공물 봉납은 사실상의 대리 참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지난해 말 참배를 강행했던 아베 총리는 어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야스쿠니 참배가 정당하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내고, 아베 총리의 공물 봉납은 시대착오적 행위로,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하겠다던 공언과 정면배치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순방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려던 미국의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일본의 국수주의적 행동이, 한국과 중국은 물론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아픈 곳을 건드렸다"고 보도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