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사고 당시 제주보다 훨씬 가까운 진도 관제센터와도 교신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해경은 지금까지 이런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세월호 (지난 16일)
- "지금 배가 많이 넘어가 있습니다.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빨리 와주십시오. 병풍도 옆에 있습니다. 병풍도."
진도 남서쪽 병풍도 인근에서 침몰한 세월호는 제주 해상관제센터에 최초 조난 신고를 했다고 당국은 밝혀왔습니다.
30km도 안 되는 거리에 해경이 관리하는 진도 해상관제센터가 있었는데도 이상하게 90km가까이 떨어진 제주에 위험 상황을 알린 겁니다.
알고 보니 세월호는 사고 1시간 50분 전인 16일 오전 7시쯤 흑산도 주변을 지날 때부터 이미 진도 관제센터와 교신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해경은 교신 내용은 물론 세월호가 진도 관제센터와 교신을 했다는 사실 자체를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해경 관계자
- "(해당 교신 내용은) 검경합동수사본부에서 수사하고 있는 사항입니다. 보통 수사 중인 사항에 대해서는 저희가 공개를 하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해경이 관제 실수를 감추기 위해 일부러 교신 내용을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진도 관제센터에는 세월호의 사고 당시 항로가 시간대별로 기록돼 있어 정확한 사고 시간과 원인을 파악하는 데 핵심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교신 내용을 확보해 면밀히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