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로 나와 있었던 뱃머리 부분이 수면 밑으로 잠겼습니다.
1만 톤에 달하는 세월호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해저 바닥이 침하된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침몰 이후 물 밖으로 일부 나와 있던 세월호의 뱃머리.
오늘 오전에는 1m 정도 간신히 모습을 보였지만, 오후에는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해경은 일단 사고 해역에 밀물이 가장 많이 차오르는 만조로, 수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물이 빠진 이후에도 뱃머리가 보이지 않아 선체가 조금씩 가라앉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세월호의 무게는 6,800톤 여기에 화물의 무게까지 1만 톤이 넘어, 바다 바닥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침하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최상환 / 서해해양경찰청 차장
- "땅에 닿기 시작해서부터는 그 자리에 있습니다. 지금은 흘러가지 않습니다. 워낙 무겁기 때문에…."
세월호 내부에 남아 있던 부력이 줄어 무게를 이기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배 안에 남아 있던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선체가 가라앉았거나 기울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 경우 객실 등에 남아 있는 에어 포켓에 물이 스며들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뱃머리가 바다 밑바닥까지 가라앉지 않았다면 에어 포켓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선체가 계속 가라앉는다면, 구조와 선체수색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