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의 사고를 알린 쾅하는 소리는 화물이 무너지면서 난 소리로 보입니다.
그로부터 2시간 20여 분만에 침몰했습니다.
세월호의 출항과 침몰까지의 상황을 신혜진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 기자 】
짙은 안개가 낀 지난 15일 인천항.
두 시간 뒤 안개가 걷히자 세월호는 다시 승객을 태우고선 항구를 벗어납니다.
제주가 최종 목적지였던 세월호는 11시간 동안은 순조롭게 항해했습니다.
그러다 여객선 앞부분에서 '쿵'하는 소리가 난 시각은 다음날인 16일 아침 8시 50분쯤.
이때 선체가 급선회하면서 화물이 무너져내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금씩 왼쪽으로 기울어지던 세월호는 40분 만에 허리를 다 드러내며 90도로 넘어갔습니다.
▶ 인터뷰 : 구조 승객
- "한 친구는 위층에서 아래로 떨어졌는지 무릎에 피가 나고 어금니 두 개가 나갔더라고요. 배가 90도로 꺾어지면서 물이 계속 차올라서…."
선반 위에 있던 짐들과 승객들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배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배 밖으로 탈출하기 위해 학생들은 갑판의 난간을 힘겹게 붙잡고 구조의 손길을 기다렸습니다.
첫 조난신고가 접수된 지 40분이 지난 오전 9시 30분쯤.
해경과 구조선 10척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고, 해군 함정과 항공기 등이 투입되면서 본격적인 구조작업을 벌였습니다.
"안으로. 안으로. 안으로 들어와."
쾅 소리가 난 후 2시간 20여 분만에 세월호는 선수 끝만 남긴 채 바다 속으로 모습을 감췄습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