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오늘 피해자 가족들을 두 번 울게 한 건 오락가락했던 피해 상황 집계였습니다.
집계가 혼선을 빚었던 이유도 어처구니없었습니다.
오지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 "전원 구조"…성급한 발표
혼선의 시작은 학교 측이 보낸 문자 메시지였습니다.
학교 측은 오늘 오전 11시 6분쯤, 학부모들에게 학생 등 탑승객 모두가 구조됐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소식은 곧바로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지만, 학교 측이 사고 현장 파악도 제대로 안 한 채, 단정적으로 공지한 사실이 들통났습니다.
▶ 인터뷰(☎) : 안산 단원고등학교 관계자
- "해경에서 들었다고 했는데, 누군가가 잘못 알고 오보를 한 것 같아요."
2. 이름만 확인했어도…중복 계산
혼란을 키운 건 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는 4차 공식 브리핑을 한 지 3시간도 안 돼, 실종자 수를 107명에서 293명으로 번복했습니다.
▶ 인터뷰 : 이경옥 / 안전행정부 2차관
- "구조 주체가 민간과 해경, 여러 주체들이 동시에 다발적으로 하니깐 착오가 있었고요."
구조자 이름만 확인했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상황입니다.
더 어처구니없는 건 오락가락 피해 집계를 놓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해경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겁니다.
대형 참사만 나오면 우왕좌왕하는 정부의 태도에 국민의 안전도 함께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