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금배지죠.
그런데 실은 금배지가 아니라 순은으로 만들어진 은배지라고 합니다.
국회의원 배지의 숨은 이야기를 이성훈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 기자 】
국회의원의 상징인 무궁화 문양의 배지.
흔히 금배지로 알려졌지만, 실제론 은배지라고 불리는 게 맞습니다.
겉에 도금돼 있긴 하지만 순은 6g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가격은 3만 5천 원.
의원 본인이나 보좌관이 국회 운영지원실에 가서 언제든지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의원들은 일부러 여러 개를 사놓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김성태 / 새누리당 의원
- "배지를 7개 정도 구입해서 부인이 양복마다 배지를 꼽아놔요. 저 같은 경우는 배지를 달지 않은 날이 거의 없죠."
그런가 하면 양복 깃이 상할까 봐 안 달았는데 "유권자들이 달아준 금배지가 부끄러우냐"며 핀잔을 들은 의원들도 있습니다.
이 배지가 내일부터 달라집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현재 국회의원들이 사용하고 있는 배지입니다. 한자인 '나라 국' 자가 적혀 있는데 한글을 주로 사용하는 현실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이런 지적을 받아들여 21년 만에 배지 글씨를 한글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글자는 '국회'라고 새기고, 문양은 더 간결해집니다.
배지와 함께 국회의사당 앞마당에 펄럭이는 국회기도 한글기로 바뀔 예정입니다.
배지 모양이 아홉 차례나 바뀌는 동안 우리 정치는 함께 변했는지 궁금합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차윤석 VJ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