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 정청래 의원의 해명에도, 정치권은 또다시 '음모론'으로 뒤숭숭합니다.
대체 뭐가 문제였을까요.
김천홍 기자가 다시 한 번 되짚어봤습니다.
【 기자 】
지난 2010년 발생한 천안함 피격 사건은 북한의 소행으로 최종 결론났습니다.
하지만, 조작 논란은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 근거 중 하나로 제시되는 게 바로 북한 어뢰조각에 쓰여 있는 '1번'이라는 손 글씨입니다.
너무 어설퍼 조작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번 무인기 논란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무인기에 표시된 글씨체가 우리가 흔히 쓰는 한글 서체 프로그램, 다시 말해 '아래아 한글' 체라는 데서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정청래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지난 11일)
- "북한 무인기에 왜 '아래아 한글' 서체가 붙어 있습니까?"
그런데 북한에서도 '아래아 한글'을 쓰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2007년 겨레말큰사전 편찬 연구 등의 목적으로 프로그램이 보급됐다는 겁니다.
그러나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었던 일은 어느덧 여야의 이념공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글자 하나를 두고도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온갖 말들이 난무하는 정치권.
이번에도 말이 '음모론'으로 몸집을 키우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영상편집: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