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가 북한에서 보낸 것으로 보이는 여러 정황은 확인했지만, 결정적 증거는 찾지 못했습니다.
무인기의 이동경로가 입력된 메모리를 분석하는 게 관건입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군이 북한제로 추정한 무인기는 미리 정해진 목표지점을 향해 날아갑니다.
비행고도를 높였다가 낮추기를 반복하다가 사진촬영과 같은 정찰임무를 수행하고, 다시 이륙한 곳으로 돌아옵니다.
무인기에 장착된 메모리 칩에는 GPS 좌표 등의 형태로 명령이 입력돼 있습니다.
이륙한 곳의 좌표가 북한 지역이라면, 부인할 수 없는 증거, '스모킹 건'입니다.
군은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메모리 칩이 생소한 형태인 데다 억지로 열 경우 데이터가 지워지게 고안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원이 꺼지면 데이터가 사라지는 '활성' 메모리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군은 다음 주부터 한미 합동 조사에 나설 계획이지만, 메모리 분석에 실패한다면 국제법을 통한 대응은 어려워집니다.
현재로서는 정황증거뿐이어서 천안함 침몰 때와 같은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손효정 / 모형 무인기 제작업체 부장
- "전문가면 간단하겠죠. GPS 신호를 보고 신호 위치 좌표를 따라가는 거는 거니까, 충분히 가능한 겁니다."
군의 최종 조사결과 발표 시기는 메모리 분석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입니다.
군은 북한의 소행으로 판명된다면, 영공을 침범한 중대도발로 보고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