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겠다며 저자세로 일관했던 일본 아베 총리가 결국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전제조건이 걸린 정상회담은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안보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지난달 26일)
- "박근혜 대통령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어눌한 발음으로 한국말까지 해가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친밀감을 표시했던 아베.
그러나 우경화의 본색을 드러내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정상회담이 성사될 기미가 보이자 또다시 안면을 바꾸고 나섰습니다.
고노 담화 계승과 군 위안부 강제동원 사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금지 등 우리 정부의 물밑요구를 단칼에 거부한 겁니다.
아베 총리는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무슨 조건을 수용해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나를 만나고 싶으면 술 한잔 사라'라고 나왔을 때 상대방이 '그럼 제가 한잔 사죠'라고 응하게 되면 그건 약한 입장을 전제로 만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 마디로 우리의 전제조건을 들어주면서까지 정상회담을 하진 않겠다는 겁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한 토론회에 참석해 이런 아베에 대해 "책임 있는 언행을 보여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