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에 이어, 이번에는 국방과학연구소가 해킹돼 기밀문서가 대량으로 빠져나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군은 해킹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일부 IP 주소가 지난 3·20 사이버테러 당시와 같은 것으로 밝혀져 북한 소행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주 의원은 오늘(10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방과학연구소, ADD의 전산망이 해킹을 당해 군사기밀이 담긴 문서가 대량으로 유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주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해킹은 중국과 북한의 해커조직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되고 이미 많은 기밀자료가 해외에 유출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해커 조직이 악성 프로그램을 침투시켜 3천대가 넘는 PC와 서버를 장악해 자료를 빼냈다는 겁니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신원을 알 수 없는 인물이 연구소 직원 수십 명에게 "전산망이 해킹되고 있다"는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악성코드를 심으려는 수법이라고 본 연구소는 이 주소를 스팸메일로 분류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같은 인물이 이번에는 유출된 문건 8건을 첨부해서 다시 이메일을 뿌렸지만 스팸으로 분류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군 당국은 해킹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유출된 문서도 대외비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백윤형 / 방위사업청 대변인
- "ADD 내부 PC는 해킹되지 않았고, 외부에서도 침투한 흔적이 없는 것으로 현재까지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밀문서가 전·현직 직원 등 내부에서 빠져나갔을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또 해킹에 동원된 일부 IP 주소가 지난 3·20 사이버테러 당시와 같다는 것이 밝혀져 북한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