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정치범수용소를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장성택 일당을 대거 숙청하기 위한 선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는 함경도와 평안도 등지에 모두 6곳.
이 가운데 함경북도 청진과 화성, 그리고 평안남도 북창에 있는 25호, 16호, 18호 수용소의 시설이 최근 확장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 수용소 3곳에서 부지 확장과 건물 증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확장은 이른바 '장성택 파' 숙청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대대적인 조사를 벌여 간부급 200명과, 주변 간부·가족 1천 명 등 관련자 약 1천200명을 구속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모레(9일)로 예정된 최고인민회의 이후 주도자 200명 중 대부분을 처형하고 나머지는 정치범 수용소에 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산케이 신문은 전망했습니다.
정치범 수용소는 체제 전복이나 탈북을 시도한 사람 등이 수감되는 시설로 각종 인권 탄압이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신동혁 / 탈북자 (지난해 8월 북한 인권 공청회)
- "군대들이 어떤 사람을 끌고 나와서 나무기둥에 묶는 것을 보게 됐고, 총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놀라서 뒤로 넘어져 공포에 떨었던…."
산케이 신문은 또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이 대규모 처벌 움직임을 보인 것은 처음이며 수용소 확장 규모로 미뤄볼 때 처벌 대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