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드디어 무인정찰기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자신들의 소행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은 채 남한이 체면을 구겼다고 비아냥댔습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우리 군이 지난달 사거리 500km 탄도미사일 시험을 한 사실을 공개한 배경이 따로 있다며 무인기를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어제)
- "서남전선 열점수역(서해 북방한계선 인근)에서 진행된 포병 해상사격 훈련과 무인기 사건으로 불판 위에 오른 개미 신세가 된 괴뢰 당국으로서는 사태를 수습할 방도가 절실했던 것이다."
잇단 무인기 발견 등으로 조성된 안보불안을 해소하려고 뒤늦게 미사일 발사 성공을 공개했다는 겁니다.
북한 전략군 대변인은 무인기 사건으로 남한 당국의 체면이 완전히 구겨졌다고 조롱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난데없는'과 '정체불명'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이번 무인기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님을 에둘러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어제)
- "난데없는 무인기 사건까지 발생하여….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청와대와 경복궁 일대를 포함한 서울도심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고…."
우리 군은 최근 발견된 무인기가 북한의 것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밀 분석 중이지만, 북한은 당분간 모르쇠로 일관할 것으로 보입니다.
천안함 사태 때처럼 우리 군 당국이 북한 소행으로 결론짓더라도 북한이 부인할 공산이 커 무인기를 둘러싼 남북한의 진실 공방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편집 : 강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