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공식 기념일로 지정된 제주 4·3사건의 추모식에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들이 모였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도 제주도를 찾았는데 마음은 썩 편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방선거 걱정 때문인데, 김준형 기자가 제주도를 뒤따라갔습니다.
【 기자 】
4·3 추모식을 맞아 제주도로 내려간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
올해부터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만큼 더욱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지만, 마음 한편에는 지방선거 걱정으로 가득했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 "저희는 우선 경선 규칙을 확정하고, 제주도 후보분들의 의견을 받아서…."
추모식이 끝나자마자,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곧바로 야권 도지사 예비후보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제주도지사 선거에 복병으로 떠오른 새누리당 원희룡 전 의원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제주도는 전통적인 야권 강세지역이지만, 원 전 의원이 지명도가 워낙 높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의외로, 지도부의 걱정과는 달리 예비후보들은 원 전 의원의 등장이 문제 될 게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 인터뷰 : 김우남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서울시민으로 살아온 사람하고 제주도민으로 살아온 사람의 가치는 다릅니다."
▶ 인터뷰 : 고희범 /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위원장
- "원희룡 후보와 아주 전혀 다른 위치에서 극명하게 대비되는 후보라야 하는데, 제가 그렇다는 거죠."
▶ 스탠딩 : 김준형 / 기자
- "원희룡 전 의원의 등장은 분명히 제주도의 선거 판도를 바꿔놨습니다. 하지만, 그 강도에 대해서는 지도부와 현지 후보들의 체감 정도가 달랐습니다. 지난 22년간 단 세 명이 도지사직을 번갈아 가며 했던 바로 이곳, 제주도이기 때문입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