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백령도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소청도와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 상공에서 연료 부족으로 추락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소청도와 대청도에서는 섬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지그재그로 비행하며 100여 장의 사진을 찍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답변 】
지난달 31일 오전 8시 북한 서남전선 사령부는 군 통신선을 통해 서해 NLL 인근 7개 지역에 대한 해상사격계획을 통보했습니다.
낮 12시 15분 사격 시작을 전후해 황해도 옹진군의 한 군사시설에서 무인기 1대가 이륙했습니다.
서해 소청도에 도착한 이 무인기는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까지 날아갔다가 연료 부족으로 추락합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백령도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연료부족으로 엔진이 정지됐고 낙하산이 펴지지 않았다"고 분석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특히 찍힌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무인기는 소청도와 대청도 상공에서 섬을 좌우로 훑으며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국방부가 제공한 사진을 보면 섬 전체의 지형과 도로, 시설물이 그대로 찍힌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섬 구석구석의 군사시설을 정탐하고, 북한군이 도발했을 때 우리 군의 화력과 병력이 어떻게 배치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추락한 무인기 외에도 여러 대가 동시에 운용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우리 군의 도발 대비 계획이 무사 귀환한 다른 무인기에 노출된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