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원내 입성 이후 처음으로 교섭단체 연설에 나섰는데,
연설 내내 고성과 야유, 막말이 난무했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안철수 대표가 연설을 시작하자마자 여당 의원들의 딴 짓이 시작됩니다.
뒤돌아 앉아 동료 의원들과 수다를 떠는가 하면,
고개를 숙여 휴대전화를 뚫어지게 쳐다보기도 하고,
아예 전화통화도 합니다.
야당 대표의 연설은 안중에도 없는 듯한데, 그러다 여당 얘기가 나오자 벌떼같이 달려들었습니다.
안 대표가 어제 한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의 연설을 꼬집자, 최 대표가 반말로 응수하면서 분위기는 더 험악해졌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 "왜 대선 공약 폐기를 여당의 원내대표께서 대신 사과하시는지요? 충정이십니까, 월권이십니까? (너나 잘해!)"
"새 정치는 철수되는 겁니까?"
국회의원들의 싸움에 볼 것도 배울 것도 없는지, 방청석을 찾은 어린 아이들은 눈을 감아버렸습니다.
연설이 끝나기도 전에 아예 퇴장하는 의원들도 있었습니다.
여야 의원 간의 막말과 고성이 쏟아지면서 안 대표는 연설 도중 몇 차례나 머쓱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현장음)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여야는 해마다 정치혁신을 외치며 비방을 멈추자고 다짐하지만 오늘도 민의의 전당 국회 본회의장은 고성과 야유로 얼룩졌습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