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현 정세가 매우 엄중하다며,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짓부숴버리겠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이는 북한의 도발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어제(1일) 백두산지구 삼지연을 찾았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군 결의대회 연설에서 "북남 관계개선의 활로를 열기 위한 중대제안을 내놨지만, 현 정세가 매우 엄중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과 적대세력의 고립·압살 정책을 짓부숴버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의대회에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 군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습니다.
삼지연은 김 제1위원장이 지난해 말 장성택 숙청을 결심한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군부에 대한 구체적 지시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김 제1위원장이 이번에도 중대 결단을 내렸을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오는 9일 최고인민회의,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 그리고 25일 인민군 창건일 등 북한의 주요 행사에 맞춰 대규모 무력시위를 벌일 수 있다는 겁니다.
북한이 공언한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나 4차 핵실험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김 제1위원장이 비행기를 이용하는 장면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할 때도 전용 기차만을 고집한 것과 대비됩니다.
정보 당국은 한미 연합훈련이 한창인 중에도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 자신감을 과시했다며 김정은의 전용기인지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