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어제 서해 NLL 주변에서 대규모 사격훈련을 벌였습니다.
해안포와 방사포 500여 발을 쐈고, 이 가운데 일부는 우리 해역에 떨어졌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 오전 8시, 북한군은 우리 군에 서해 북방한계선 부근 7곳에서 사격훈련을 벌이겠다고 통지했습니다.
북한군은 오후 12시15분부터 3시30분까지 8차례에 걸쳐 사격훈련을 했습니다.
북한은 해안포와 방사포 500여 발을 쐈습니다.
화력지원정으로 불리는 소형 전투함에 실린 방사포까지 이례적으로 동원했습니다.
포탄 100여 발은 북방한계선 아래에 떨어졌습니다.
특히 지난달 27일, 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을 우리 해군이 나포한 백령도 동북쪽에 포탄이 집중됐습니다.
우리 군은 K-9 자주포를 이용해 300여 발을 북방한계선 북쪽으로 날려보냈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지자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북한에 "서해 사격을 즉시 중단하라"는 전화통지문을 보냈습니다.
유엔군사령부가 북한군을 만날 용의가 있다며 장성급 회담까지 제안했지만, 북측은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군은 북한의 이번 훈련을 계획된 도발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국방부 대변인
- "계획된 도발이며 남북관계 주도권을 갖고 NLL에 대한 우리 군의 수호 의지를 시험하려 했던 것으로…."
청와대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고 북한의 도발 의도와 전망, 그리고 우리의 대응방향에 대해 협의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