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들도 독일을 방문해서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구상을 밝혔지만 파급력은 그때마다 달랐습니다.
독일을 방문한 뒤 성공적으로 화해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천안함 폭침으로 남북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 화해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전 대통령 (2011년 5월)
- "북한이 진정하게, 확고하게 핵을 포기하겠다는 의견을 국제사회와 합의한다면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위원장을 초대하겠다…."
하지만 북한이 핵개발과 실험을 계속하면서 이 제안은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반면 지난 2000년, 역시 베를린을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극적인 화해를 이끌어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베를린자유대학을 찾아 이른바 '베를린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현 단계 목표는 통일이 아니라 평화를 정착시키는 거라는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내용으로, 이는 석 달 뒤 남북 정상회담과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이어졌습니다.
거슬러 올라가, 1995년 베를린을 찾은 김영삼 대통령은 "북한에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6월, 북한에 쌀 15만 톤을 보냈지만 쌀 수송선 삼선비너스호 억류 사건 등으로 관계는 다시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이 독일을 방문해 던진 대북 메시지가 서로 다른 역사로 기록된 가운데,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이 남북 간 긴장 국면을 해소하는 돌파구가 될 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