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많은 대통령은 독일 베를린을 찾아 남북 관계, 통일에 대한 구상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왜 박근혜 대통령은 베를린이 아닌 드레스덴을 찾는 것일까요?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남북 정상회담을 이끌어 낸 김대중 대통령의 베를린 연설과 이명박 대통령의 북핵 포기 제안은 모두 독일 베를린에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이번에 통일 구상을 밝힐 도시는 베를린에서 200여 km 떨어진 드레스덴입니다.
▶ 인터뷰 : 주철기 /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지난 21일)
- "(박 대통령은) 구 동독 지역에 대표적 종합대학이자 독일 5대 명문 공대 중 하나인 드레스덴 공대를 방문,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 받고 연설할 예정입니다."
과거 동독에 위치한 드레스덴은 세계 2차대전 당시 연합군의 폭격으로 도시의 90%가 처참하게 파괴됐던 곳입니다.
하지만, 1990년 통일 이후, 서독과의 경쟁에서 밀렸던 제조업 대신 전자공학과 생명공학 등 첨단 산업을 유치하면서 놀라운 경제발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업률은 약 12%가 떨어졌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오히려 다른 동독 지역 평균보다 높습니다.
순수 연구인력만 1만 5천 명에 달할 만큼, 24개의 전문 연구소를 운영하는 드레스덴의 새 이름은 '독일의 실리콘 밸리'입니다.
박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을 직접 눈으로 보여줄 수 있는 도시인 셈입니다.
박 대통령의 연설이 드레스덴에서 이뤄지는 만큼, 내일(28일) 연설은 '통일 대박론'을 비롯한 박 대통령의 구체적인 통일 구상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