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유엔에 기자회견을 자청해 미국의 위협이 계속되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면서 공개 경고했습니다.
또 한미군사훈련은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를 방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유엔대표부 리동일 차석 대사가 유엔에 기자회견을 요청하고, 미국의 위협이 계속되면 핵 억제력을 과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리동일 /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 대사
- "우리의 핵 억제력은 거래 대상이 아니며, 제시되는 정치적 협상 카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 이산가족 상봉 등을 통해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는데, 한미 군사훈련이 오히려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비난했습니다.
더불어 지난 주말 동안 미사일 46발을 무더기로 발사한 것에 대해서는, 위협 의도가 아닌 통상적인 훈련일 뿐이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리 대사는 최근 국제적으로 논란이 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체제 전복을 노리는 미국의 세뇌공작이라고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리동일 /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 대사
- "미국은 너무 늦기 전에, 모든 시대착오와 오래된 적대 정책을 되돌릴 정치적 결정을 해야 합니다."
6자 회담 재개에 대해서는 "언제든 대화에 응할 자세가 돼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입장을 다시 한번 되풀이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북한 국방위원회가 지난 14일 발표한 '대미 비난 성명'을 되풀이한 것에 불과했지만, 북한이 미국에 대한 본격적인 압박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