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동일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가 이례적으로'핵 억지력'카드를 언급하며 미국 정부를 압박했다.
24일 미국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리 차석대사는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는 상황에서도 미국이 북한을 겨냥한 한.미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북한을 위협했다"며 "북한에 대한 미국의 핵위협이 계속하면 북한이 '핵억제력'을 보여주기 위한 가시적인 조치를 추가적으로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리 차석대사는 또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계속하고 있다"며 "상호비방 중단 등 우리가 '중대제안'을 한 이후에도 고의로 한반도 긴장수위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갑작스레 기자회견을 자청한 북한이 거친 언사로 미국을 강하게 비판한 것과 관련, 유엔 외교소식통들은 북한이 3차 핵실험 위협을 통해 6자 회담을 압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리 차석대사는 "북한은 언제든 6자 회담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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