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4일) 핵 안보 정상회의장에는 모두 53개국에서 모인 정상들이 비핵화방안을 논의합니다.
각국 수장들이 이렇게 한 장소에 모이기가 쉽지 않은 만큼 회의장 뒤편에서는 외교전도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입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까지 모두 53개국 정상들이 네덜란드 헤이그에 모였습니다.
저마다 다른 속내를 품고 있지만, 특히 내일(25일) 회담을 가질 한·미·일 정상들 사이에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습니다.
가장 다급한 인물은 역시 일본 아베 총리입니다.
다음 달 오바마 대통령 방문을 앞두고 우리나라와 관계개선에 나서는 모양새를 만들어야 합니다.
안네 프랑크의 집을 찾아 일본 도서관에서 일어난 '안네의 일기' 훼손 사건에 유감을 나타낸 것도 그 일환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현재 용의자를 검거해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범행 동기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비교적 여유 있는 박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반기문 UN 사무총장,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잇달아 만날 예정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동북아 지역 영향력을 유지하려면 한·미·일 삼각 공조가 필수인 만큼, 화해 분위기를 이끌어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또 주요 8개국 가운데 러시아를 뺀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G7 정상과도 만날 예정입니다.
여기에 크림 반도를 사이에 두고 서방 국가들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일 러시아까지, 핵 안보정상회의장에서는 53개국 간의 외교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