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열릴 헤이그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3자 회담 형식으로 마주 앉을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한일 양국이 이번 회동을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인지 김지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정부는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현안에 대한 일본의 가시적 조치 없이 한·일 정상이 만나게 되는 것을 상당히 부담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태영 / 외교부 대변인 (어제)
- "한·미·일 정상회담은 현재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더 이상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한일 정상의 첫 회동을 통해 얻는 이득의 무게는 일본 쪽으로 기웁니다.
2012년 말 내각 출범 이후 이웃국가인 한국 정상과 한 번도 못 만났다는 큰 정치적 부담을 덜고, 과거사 문제에서도 크게 양보한 게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로선 북핵 문제에 있어 굳건한 한·미·일 공조를 재확인하면서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압박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퇴행적 역사인식 문제는 3자 회담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 숙 전 주UN 대사는 한 신문 기고에서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에 어떤 치명적 오류가 있는지 오바마 대통령 앞에서 박 대통령이 직접 얘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성과가 있는 정상회담 개최'를 강조해온 우리 정부가 이번 회담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어떤 양해를 구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