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유독 무소속 바람이 세차게 불었는데요.
이번엔 여당의 원희룡 의원이 나섰는데 무소속 바람을 잠재울 수 있을까요.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995년 첫 지방선거가 실시됐을 때 당시 집권당인 민자당이 신구범 현직 제주지사 대신 앞서 관선 지사를 지낸 우근민 지사를 밀었습니다.
이에 신 전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우 지사를 누르고 초대 민선 제주지사가 됐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우근민·신구범 두 지사의 악연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제주지사 재임 기간을 합치면 16년 가까이 됩니다.
선거 때마다 치고받은 두 지사는 2004년 나란히 선거법 위반으로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무소속 바람은 계속됐습니다.
2006년 김태환 전 지사가 열린우리당 입당이 무산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고,
2010년에는 우근민 지사가 성희롱 논란 등으로 민주당 복당이 불발돼 또 무소속으로 나와 지사직에 복귀했습니다.
이번 6월 지방선거에서도 우근민 지사와 신구범 전 지사가 또다시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 지사는 새누리당이 원희룡 의원에게 유리한 '100% 여론조사' 경선룰에 반발하고 있고, 안철수 신당 쪽에 섰던 신 전 지사는 최근 통합으로 공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원희룡 의원이 우근민-신구범 고리를 끊으며 무소속 바람까지 잠재울지, 아니면 이번에도 무소속 돌풍에 휩쓸릴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