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김황식 전 총리는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임기에 충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총리는 오늘 MBN 시사 마이크에 출연해 2017년 차기 대권에 도전하겠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서울 시장을 목표로 해서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만 확실하게 말씀을 드린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김 전 총리는 또 독일에서 돌아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여러 번 만나뵙다며, 출마 여부에 대해 특별한 권고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전화통화 역시 의례적 차원이었을 뿐 선거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2014/03/18 시사마이크 ‘김황식 전 국무총리 (서울시장 출마) 출연’
앵커 : 김형오, 정아영
PD : 김희경, 이민경, 신민희
작가 : 박희영, 김미현, 이화정, 진솔
<앵커>‘눈 덮인 휴화산 안에는 마그마가 끓고 있다.’ 이렇게 표현하신 분입니다. 그 휴화산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김황식 전 총리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황식 전 국무총리>안녕하세요.
<앵커>마그마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데 위에는 눈이 덮여 있어요. 조용해 보이지만 밑에서는 용광로가 마구 끓듯이, 마그마가 끓는 그런 열정을 갖고 있다. 굉장히 좋은 표현인데 이거 김황식 전 총리께서 직접 표현하신 건가요?
<김황식 전 국무총리>네, 제가 총리 시절에 그 말을 썼는데 제가 만들어 낸 말인지, 혹시 어느 책에서 봤는지 그건 기억나지 않습니다.
<앵커>서울시장 출마의 변을 딱 그 한마디로 대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겉으로는 온화해 보이고 자상해 보이지만 속에서는 누구보다도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네, 맞습니다.
<앵커>알겠습니다. 이제 김 후보님이라 부르겠습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네.
<앵커>어떠신가요. 귀국 후에 바로 출마 결심을 하셨는데.. 왜 미국에 가신 겁니까? 미국으로 가지 말고 국내에서 ‘그래. 나 한번 도전하겠다.’하시면 더 좋았을 것을. 미국에 가는 바람에 나가시는 건지, 안 나가시는 건지 아직도 간을 보시는 건지, 아니신지 이런 비판이 계속 나왔었잖아요.
<김황식 전 국무총리>작년 12월에 미국 버클리 로스쿨에서 한국 법 센터를 개소하는데 제가 고문으로 자문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나갔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과의 약속이 있기 때문에 그 약속은 어느 정도 지켜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솔직히 귀국할 때까지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기 때문에 출마를 결심하고 귀국을 당겨서 한 것입니다.
<앵커>어떤 점에서 그렇게 고민을 하셨어요?
<김황식 전 국무총리>고민, 당연하죠. 왜냐하면 40년 임명직 공직생활을 한 사람이 정치판에 뛰어든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죠. 그리고 제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들도 좀 반대하기 때문에 설득도 해야 하고, 보다 중요한 것은 서울시장으로서 어떤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제가 할 것인지, 무조건 뛰어들 것이 아니라 그런 부분에 대해서 신중하게 고민을 하고 그런 절차가 필요했죠.
<앵커>대법관도 지내시고, 감사원장도 하시고, 총리까지 하셨어요. 해볼 수 있는 공직은 다 하셨는데 법조인으로서 이제는 자유의 영혼으로 편히 살았으면 좋겠다. 이런 유혹도 많았을 텐데 굳이 다시 공직으로 돌아오는 이유가 있을 텐데요.
<김황식 전 국무총리>지금 말씀하신 그대로, 제 생각이고, 제 가족의 생각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기 뜻대로만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주변에서 제가 쌓은 국정경험을 바탕으로 서울 시정을 잘 이끌고, 바른 정치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건 저를 어느 정도 평가해 주시는 그런 분들의 말씀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제가 지금까지 나를 키워준 사회나 국가에 대한 하나의 책무이자 또 시대적 소명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가고자 하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희생, 마지막 헌신, 국가와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에 도전하신다? 알겠습니다.
이번에 캠프를 차린 곳이 상당히 명당이라고 들었어요. 일부러 거기를 딱 찍어서 들어가신 건가요?
<김황식 전 국무총리>아닙니다. 저는 그런 풍수지리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요. 아마 같이 도와주시는 분들이 새누리당 당사와 맞은편에 있기 때문에, 그 편리함 때문에 정한 것이지 (풍수지리는) 우스갯소리로 하시는 말씀이겠죠.
<앵커>2층에는 이혜훈 전 의원 캠프가 있고, 곧바로 맞은 편 건물에는 정몽준 의원 캠프가 있고 오며가며 부딪히실 텐데
<김황식 전 국무총리>오가면서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죠. 같은 당의 동지로서 아름다운 경선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약속을 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저는 전혀 불편한 관계라고 느끼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정답고, 동지로써 유대감을 가지고 그런 문제들을 잘 해결해 나가야죠.
<앵커>언론에 보도되는 내용을 보면 말씀으로 신경전을 많이 펼치잖아요. 그런 것과는 다르게 마주칠 때는 하하호호 웃으시며 지내시는가 봐요.
<김황식 전 국무총리>신경전 말씀하시는데, 저는 신경전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언론에서 재미있게 하느라고 신경전이라고 말씀하시는 거지, 저희들 사이에서는 정말 서로 격려하고.. 미담으로 모든 것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어제 정 의원이 찾아왔을 때 어떠셨어요? 말씀하신대로 불편한 것 하나 없이?
<김황식>네, 불편한 것 하나 없습니다.
<앵커>반가웠습니까?
<김황식>네, 제가 그런 상황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그런 사람이라면 제가 정치를 안해야죠.
<앵커>편안했다?
<김황식>그럼요.
<앵커>보이지 않는 경쟁심 내지는 승부욕은?
<김황식>경선을 해서 치열하게 시민이나 당원의 마음을 얻는 것은 각자의 몫이고, 두 사람 또는 세 사람 사이에서는 전혀 그런 것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앵커>언론에서 보도되는 걸 보면 지지율면에서 조금 차이는 나잖아요? 조급한 마음은 안드세요?
<김황식>제가 입당을 하고 출마 선언한 것이 2~3일 됐잖아요. 그 상태에서 이 정도면 저는 과히 나쁘지 않다, 그리고 앞으로 얼마든지 제 자신을 시민들이나 당원들한테 내보이면 특히 제가 가지고 있는 경험이라든지 행정능력이라든지 또 시정에 관한 구상이나 목표, 비전을 차분히 진정성 있게 설명해드리면 아마 금방 지지율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저는 확신을 하죠.
<앵커>바로 그 부분에서요 좀 늦게 출발하시지만 그 진정성, 또 시장으로서의 잠재적인 능력을 보여주면 금방 역전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걸 보여줄 기회,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그래서 지금 새누리당에서 서울시장 선거는 권역별로 돌아가면서 경선을 하자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보세요? 권역별로 돌아가면서 한 권역마다 투표도 같이 하면서 가야 돼요 아니면 연설은 네 군데 돌아다니면서 하되 투표는 한 날 모여서 딱 한 번에 끝내야 돼요?
<김황식>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에서 결정을 하겠지만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 권역별로 하는 것은 좋다, 말하자면 많은 선거인단이 출마자들의 의사를 충분히 듣고 또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서 선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기 때문에 권역별로 경선 하는 것은 좋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다만 투표 형태를 어떤 방식으로 할지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 특별히 생각해본 바가 없습니다.
<앵커>일단은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갖고 계시는 거죠?
<김황식>네.
<앵커>근데 권역별로 돌아다니게 되면 아무래도 과열 양상이 나타날 수가 있잖아요. 아무래도 자기 사람들도 동원해야 할 것이고. 그 부분을 정몽준 의원 쪽에서는 좀 문제 삼는 것 같은데?
<김황식>글쎄요. 제가 정치에 막 입문한 사람으로서는, 더군다나 세 사람 사이에서는 동지적 유대가 있고 어떻게든지 아름다운 경선을 치러야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마당에 무슨 잡음이 생긴다든지 이런 것은 상상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후보자들이 어떤 태도와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될 문제인데 우리 후보 세 사람 사이에서는 적어도 서로 간의 신뢰가 있고 아름다운 경선을 다짐한 마당에 그 점에 대해서 저는 전혀 우려와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앵커>경선 방식이라든지 경선룰 가지고 지나치게 신경전 벌여지지 않게끔 세 후보께서 잘 하실 자신 있으신겁니까?
<김황식>당에서 합리적으로 의견을 조정해서 결정을 하면 저는 그것에 따르겠다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앵커>당이 정한 경선룰, 경선 방식을 수용하겠다. 그런데 그 당의 핵심 지도부가 이른바 다 핵심 친박계 의원들이고 그들이 우리 김 후보를 지원한다고 상대 후보는 불만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뭐 정확히 확인은 안됩니다만. 이른바 당 지도부, 핵심 친박들이 우리 김 후보를 지원한다는 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황식>글쎄요. 정말 그렇게 지원을 해주시면 제가 경선 통과하는 데 도움이 되겠죠. 그러나 제가 느끼는 분위기는 그건 아닙니다. 당 지도부는 어쨌든 자질 있는 좋은 후보들이 모여서 경선을 통해서 새누리당 후보의 경쟁력을 키워서 본선에 승리하는 것이 목적이지 어느 특정한 후보를 두고 그 쪽을 지원한다고 한다면 그 많은 후보들 다 이렇게 끌어모아서 경선할 필요가 없지 않겠어요? 저는 ‘지도부가 친박계다’ ‘저를 지원해주는 것이 친박이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요. 저는 친박계에서나 친이계에서나 저에 대한 호불호가 있죠. 저는 통합과 화합, 정치 쇄신을 위해 나온 것이지 계파에 의지해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그런 얘기가 안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앵커>정몽준 의원이 의혹 제기를 하는데, 그것은 정 의원님의 오해일까요?
<김황식 전 국무총리>글쎄요. 정 의원님께서 민감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저는 선의로 해석하면서 모든 일을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앵커>이른바 박심은 없다는 것이잖아요? 따로 박 대통령과 통화나 김기춘 실장님하고 따로 만나신적이 있나요?
<김황식 전 국무총리>그런 적은 없고요. 김기춘 실장에겐 독일에 다녀와서 귀국 인사는 드린 적 있습니다. 주변이나 집안하고도 알기에 의례적인 일상 얘기를 했을 뿐이지, 그 외의 출마 관련해선 얘기 나눈 적은 없습니다. 사적인 통화죠.
<앵커>호남 출신이시면 민주당 쪽으로 나간다는 것이 고정관념이에요. 근데 그렇게 안 나가시고, 새누리당 후보로 이명박 정부에서 총리·감사원장을 하셨을까?
<김황식 전 국무총리>그런 고정 관념을 깨야 해요. 호남은 민주당, 영남은 새누리당, 그런 고정관념을 깨야한다는 것이 정치로 입문하게 된 동기도 됩니다. 지역이 화함이 되고 이념 계층과 세대 간의 갈등이 봉합되는 것이 우리시대가 당면하고 있는 과제 중에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고 기본적으로 정치 철학에 대한 입장이 새누리당 쪽과 맞았기 때문에 후보로 나서는 것이지, 지역에 따라서 당이 갈리는 그런 것은 지양이 돼야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이번 기회에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서 당선이 된다고 한다면 제가 총리로서도 건국 이래 최초의 광주 전남 출신 총리일 뿐만 아니라 서울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입니까 60년이 넘고 70년이 되어가는 상황아래서 그와 같은 지역적인 관계에 따라서 어떤 역할을 하고 못하고 그런 것은 깨져야 우리 정치가 더 발전하고 또 국가와 사회가 통합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제가 나서게 된 것도 그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제 마음속에는.
<앵커>시장에 당선되면 지역주의 구도를 깨는 첫 사례가 될 수 있으니 그것도 의미가 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예예
앵커>
호남 출신이시니까 나름 호남 지지세를 더 받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호남 분들이 이명박 정부에서 최장수 총리도 하시고 하셨으니 호남 분들이 이명박 대통령 안 좋아하는 분들 많잖아요? 그 분들에게 있어선 표를 빼앗기는 게 아닌가 싶어요.
<김황식 전 국무총리>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그러나 저는 그 결과가 어떻게 되든 호남 출신 분들이 제가 호남 출신이기 때문에 무조건 찍겠다 또는 새누리당 소속이기 때문에 안 찍겠다 그런 구도를 깨는 것이 제 목표이기 때문에 적어도 이번 선거에서 호남 분들이 그런 고정관념 선입견에서 떠나서 그야말로 원칙적이고 합리적으로 누가 시정을 잘 이끌 사람이냐 아니냐를 구분해서 판단을 해주신다면 그리고 거기에 플러스해서 기왕이면 고향사람이라는 정서가 조금이라도 발동이 된다고 한다면 저도 많은 도움을 얻을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주변에서 고향 친지 분들이 정말 결단을 잘했다 이번 기회를 동서 화합의 기회로 만드는 것이 좋겠다. 광주 전남 출신 최초의 총리를 탄생을 시켰는데 광주 전남 출신의 최초의 서울시장을 만드는 것은 호남 분들 특히 광주 전남 분들의 자존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그러려면 아무래도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호남 분들도 김 총리를 지지하는 분들도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실까 천안함 사건도 있지만 특히 4대강 문제에 대해서도 김 총리 김 후보께서 어떻게 생각하실까도 투표하는데 기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황식 전 국무총리>이 말씀을 드리죠. 전남지사 박준영 지사께서 민주당 소속 아닙니까? 영산강의 4대강 사업 영산강 사업을 굉장히 지지하고 찬동하고 하셨던 분입니다.
그것처럼 4대강 사업이란 것은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홍수를 조절하고 가뭄에 대비하는 이런 사업이기 때문에 그 사업자체에 기본 목표 기대 효과는 충분히 기대하는 가능한 원칙적으로 합당한 사업이었다는 것이 제 입장이고요. 다만 사업 진행하는 과정에서 불법담합이라든지 일부 부실공사라든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히 가려서 책임을 묻거나 변상을 받거나 해야 되고 앞으로 잘 관리를 해서 국민들의 말하자면 좋은 국가 자산으로서 활용을 해야 하는 그런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앵커>4대강 입장에 관련해서는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에서도 지금 비판의 목소리가 좀 나오고 있잖아요.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안 좋게 받아들이고 있는데요?
<김황식 전 국무총리>물론 야당, 야당이라고 했지만 박준영 지사 같은 분은 전폭적으로 환영했던 분이고, 여당에서도 당연히 의견이 갈릴 겁니다. 환경론자 중에서도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분도, 반대하는 분도 있고 이런 관계기 때문에 그것을 여야로, 구정권과 신정권의 이와 같은 견해차로 이렇게 구획 짓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앵커>과거 이명박 정부 감사원의 감사결과와 박근혜 정부 들어선 감사원의 감사결과가 달라서 혼돈도 줬고요. 4대강이 대운하를 위한 것 아니었냐는 조사결과도 나오고 하니까요. 김 후보께서는 대운하를 위한 사업이라고 보십니까? 전혀 아니라고 보십니까?
<김황식 전 국무총리>대운하를 할 수가 없죠. 대운하는 아니다. 제가 시간 있으면 간단하게 말씀을 드릴 수 있는데 대운하를 하려면 보의 관문을 설치해야 하고, 준설해서 수심이 6.5m 돼야 됩니다. 그런데 지금 상태로 6.5m 이상 되는 곳이 극히 일부입니다. 그리고 굽이치는 부분을 직강 해야 하고 많은 다리들의 높이를 높여야 하는 문제기 때문에 이것을 순식간에 대운하 사업으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총리 때 국회에서 그 문제가 제기 됐을 때 만약 이것이 대운하를 위한 4대강 사업이었다면 당시 한나라당은 파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건 새 정부가 국민들의 의사를 받아서 결정해야 되는 사항을 어떻게 국민들이 대운하 사업이 안 된다고 해서 4대강 사업으로 바꾼 건데 무슨 수로 대운하로 바꾸겠습니다.
<앵커>몰래 할 수는 없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4대강 사업의 일부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좋은데, 이것을 정치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순수하게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김 전 총리, 김 후보께서 서울시장에 나서는 이유 중 하나가박원순 현 서울시장과의 악연 때문이다 이런 세간에 그런 이야기도 있어요. 총리 시절에 서울시장과 부딪치기도 많이 했고…
<김황식 전 국무총리>그 점은 있습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서로 협의하는 과정에서 알력은 있었죠. 그걸 견해차지 “악연이다” 그럴 만할 일은 아니죠. 그런 식으로 악연이냐 선한 인연이냐 따지기 시작하면 이 세상에 악연이 너무 많죠. 그건 아닙니다.
<앵커>그런 시각에서 보는 건 옳지 않다. 그러면 대법관도 같이 후보에 오르시고 여러 인연이 있어요. 좋은 인연이든 나쁜 인연이든… 박 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김황식 전 국무총리>네, 저는 최근에 ‘대법관에 서로 경합을 했다’ 저는 모르는 이야깁니다. 처음 듣는 이야기고 물론 내부적인 과정에서 여러 사람의 후보 중에서 저도 있었고 박 시장님도 계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처음 알았습니다. 박 시장님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느냐하는 질문이시죠. 소탈하고 그리고 소통에 능하시고 현장을 두루 다니시면서 경청하는 그런 자세, 대단히 좋은 분이라고 생각하고 시민운동가로 많은 공적을 쌓았다고 생각하는데 시장으로서 행정을 하는데 있어서는 시민운동 때에 사고, 행태가 남아있는 것 같아서 전체를 조화 시키고 미래를 지향하고, 중앙정부하고 협조를 하는 측면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잘한 부분도 있지만 좀 못한 것도 그런데, 지지율을 보면 박원순 시장이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잖아요. 그런 걸 보면 서울시민은 박원순 시장의 시정에 대해서 크게 불만이 없는 것 아닐까요?
<김황식 전 국무총리>이제 박원순 시장이 하신 일에 대해서 좀 더 샅샅이 점검을 하고 시민들이 알게 되면 ‘아 그건 아니었겠다’ 하는 생각도 들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그런데 박 시장하고 김 후보 쪽 신경전이 벌어지는 게 이른바 서울시의 자살률 가지고 박원순 시장 서울이 제일 자살도 많고, (자살율도) 높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더니 박 시장 쪽에서는 무슨 소리냐 이명박 정부에서 총리 지내신 분, 오히려 이명박 정부에서 자살률이 더 올라가고 오히려 서울시는 6년 만에 자살률이 감소세로 떨어졌다. 숫자공부 좀 해라 이런 이야기가 오가니까요.
<김황식 전 국무총리>그런데, 출마 선언문을 자세히 읽어보면 그런 주장을 할 수 없을 겁니다. 선언문에 보면, 서울의 문제점 대한민국의 문제점을 자살률이라든가 교통사고 사망률이라든가 우리 현실을 설명한 겁니다. 자살률의 경우에는 2003년에 불명예스럽게도 OECD 회원국 중에서 대한민국이 1등이 돼서 지금까지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야말로 우리 현실이고, 서울에서도 최근에 송파 세 모녀 사건이 있었던 것처럼 자살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이런 현실을 설명한 것이지, 그것을 박원순 시장이 시정을 잘못 이끌어서 2년 반 사이에 자살률이 급격히 늘었다 이런 취지가 아닙니다. 이와 같은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한민국 내지 서울시의 현실을 설명한 것이지 그 부분에 관해서 박원순 시장께서 책임지라 그런 취지는 전혀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 앞에 서울시장이나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공동으로 책임질 문제로서 우리가 현재 당면해 있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지
<앵커>누구 책임이다 이런 건 아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누구 책임이다 이런 말은 한마디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서울시가 안고 있는,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이런 문제들을 우리가 풀어나가서 희망의 서울로, 사람을 더 살리는 대한민국 서울로 만들자는 취지의 말이지 그 부분에 대해서 피상적으로 생각을 해서 과민한 반응을 보였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박 시장과는 이래저래 부딪치게 될 겁니다. 그런데 과거에 국회에서 박원순 시장에 대해 이야기도 있었고, 천안함(피격사건)과 관련해 박 시장이 우리가 북한을 자극한 측면도 있다 이런 이야길 했는데… 사람들 뇌리 속에 아직도 기억나는 게 김 후보께서 현충원 참배 가셨을 때 비가 왔는데 우산을 치우고 참배한 게 있었단 말이죠. 그게 뛰어난 정무감각을 갖고 있다 이런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혹시 그때 왜 우산을 치웠는지요. 연평도 포격사건 때요.
<김황식 전 국무총리>예. 연평도 포격 도발 1주기 추모식에서 제가, 행사의 사실상 국무총리가 주재자죠. 가장 중심역할을 하는데, 식이 시작했을 때는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니까 사람들이 주섬주섬 비옷을 갈아입고 우산을 받치고 하는데 제 뒤에 있는 저의 경호원이 우산을 받쳐 줘서 그 상황에서, 그 슬픈 상황에서 제가 할 도리는 아니다 싶어서 우산을 치워라 하고 제가 비를 흠뻑 맞고 이어서 묘지를 참배 할 때도 일관되게 우산을 쓰지 않도록 했던 겁니다.
<앵커>다른 분들은 우산을 쓰는 게 좀 민망했겠어요?
<김황식 전 국무총리>저는 주재자고 책임 있는 사람이고 다른 분들의 경우는 그게 정상이죠. 저는 국무총리라는 직책 하에서 저렇게 처신 하는 것이 정상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죠.
<앵커>저 모습이 상당히 사람들에게는 인상적으로, 김황식 총리의 정치적 감각이 뛰어나다, 이렇게 평가를 하는데 그거와는 좀 다른 느낌인건가요?
<김황식 전 국무총리>정치적 감각을 갖고 한 것은 아니고요.
<앵커>의도적으로 한 건 아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물론이죠. 그건 하늘에 맹세코 제가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제가 그날 행사를 치르면서 옆에 계시는 유족들이 거의 괴로움에 젖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또 어느 유족은 뛰어나가려고 하는 그런 안타까운 모습을 보면서 제가 한없이 슬프고 또 제가 해야 할 도리가 무엇인가를 생각해서 한 거지 제가 무슨 저걸 한다고 해서 언론이 어떻게 평가를 할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내가 그 뒤에 저 부분에 대해서 언론에 칭찬하는 식으로 보도가 나오기에 언론의 시각이 우리가 생각한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문제를 포착 하는구나, 하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앵커>마음이 시킨 것이었지 절대 정치적인 계산은 없었다, 이런 말씀이시죠?
<김황식 전 국무총리>제가 에피소드를 하나 말씀 드리면 독일에 가서 공부 하는 가운데 1970년대에 빌리 브란트 수상이 폴란드를 방문해서 유대인 게토 앞에서 무릎을 꿇은 사진을 기억하시죠? 저는 궁금했습니다. 저게 연출 된 건지 말하자면 기획 된 건지… 그래서 제가 자료를 찾아 봤더니 그 때 당시 수행했던 에곤 바르 외교 보좌관이 자기들도 전혀 몰랐는데,
<앵커>무릎 꿇는 거는 정말, 총리의 개인적인?
<김황식전 국무총리>네. 총리의 순간적인 행동이었고 나중에 물어보니까 그 순간에 그냥 형식적으로 꽃 화환을 바치고 묵념 하는 정도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 반성, 사죄 하는데 미흡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순간적으로 무릎을 꿇어라 그런 마음의 전달이 와서 그렇게 무릎을 꿇었다 하더랍니다.
<앵커>그러니까 김 후보께서 미래를 내다보는 눈을 혹시 갖고 계신다면 모를까 2,3년 전에 이미 오늘을 예상하시고 ‘우산을 치워라’ 이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네, 알겠습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여러 공직을 맡으시다 보니까 아무래도 친이계 분들이 김 후보를 많이 도와줄 것이다 이런 얘기들을 하는데, 혹시 이명박 전 대통령과 혹시 통화 좀 하셨나요? 출마 결심 전후로 해서?
<김황식 전 국무총리>예, 제가 독일에서 오고 미국에 출국하는 과정에서 두세 번 찾아가서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것은 당연히 제가 모시고 있던 대통령님에 대한 인간적인 예의였다, 이렇게 생각하고 그 과정에서 ‘서울시장 이야기가 거론 된다’ 하는 말씀도 했고 대통령님도 알고 계셨지만 대통령님께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 결정을 존중하신 탓인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특별한 권고 말씀은 특별히 없었습니다.
<앵커>‘김 총리 그래도 열심히 잘해보십시오’ 이렇게 격려의 말씀을 주셨을 것 같아요
<김황식 전 국무총리>물론 제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해서 비교적 신뢰를 해주시는 분이셨기 때문에 제가 결정을 하든지 제 결정을 존중해주시고 제가 결정을 하면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실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앵커>그러면 이번 선거 도와주시는 분들이 이명박 정부에서 김 총리를 모셨던 여러 장관들도 있을 것이고 국무 조정 실장들도 있을 것이고 이른바 친이계 분들을 중심으로 선거를 많이 도와주시나요? 앞서는 또 친박계 의원들도 도와준다는 얘기가 있었는데요?
<김황식 전 국무총리>솔직히 저에게 시장에 나가도록 권유하고 마음속으로 성원하는 분들은 정말 친박계에 있는 분들이 있고, 친이계에 있는 분들도 있고 또 고향 분들이라도 옛날 야당 성향을 가진 분들도 있고, 다양한 분들이 저를 생각하고 지원하는 관계에 있지 어느 특정 세력과는 관계가 없고 저는 기본적으로 정치를 할 때 ‘어떤 자세로 할 것이냐’ (생각합니다) 가장 제가 바라는 것은 우리 사회가 통합되는 그리고 서로 화합 하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일부로라도 ‘어떤 계파에 치중하는 그런 선거는 치루지 않겠다’ 하는 것이 제 결심입니다.
<앵커>‘계파를 초월하고 계파에 얽매이지 않겠다’ 그 얘기는 달리 말하면 연합군 선거 조직이 탄생하겠네요?
<김황식 전 국무총리>연합군이라기보다 저를 이해하고 저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의 자연스런 도움은 당연히 받아야 되는 것이고, 그것을 언론에서는 말하자면 ‘연합군이다’ 그것은 또 어떤 의미로는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앵커>마지막으로 하나는 꼭 여쭤봐야 될 것 같습니다. 꼭 여쭤 봐야 할 질문인데 혹시 대권에도 꿈이 있으십니까?
<김황식 전 국무총리>제가 이 시점에 ‘서울시장을 되겠다’고 출마선언을 한 마당에 ‘오로지 서울시장에 전념을 하겠다’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말씀드립니다.
<앵커>지금으로는 오로지 서울시장에만 전념한다 이 세간에 소설 같은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호남 출신에 총리까지 지내신 분, 또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면서 당에 대해서도 충성심을 보여줬으니 혹시 서울시장이 안되더라도 차기 2017년에 이만큼 훌륭한 대권후보가 어디 있겠느냐 그런 얘기들이 안팎에서 조금씩은 나오잖아요.
<김황식 전 국무총리>그렇게 생각하세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말씀한 분들은 있겠죠. 그러나 저는 오로지 ‘서울시장을 목표를
<앵커>당선 되시면 임기 끝까지 채우시는 건가요?
<김황식 전 국무총리>‘충실하겠다’는 것은 그런 취지죠.
<앵커>‘지금은 오로지 서울시장만 생각 하겠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진솔한 얘기 들어 봤습니다. 오늘 서울시장 출마에 나선 분 김황식 전 총리 모시고서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