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 투표용지를 받아보면, 인쇄가 잘못됐나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통합 신당이 각 지자체 시군구 의원과 시장 군수 구청장 후보 공천을 하지 않아, 정당 고유 번호인 기호 2번이 사라지기 때문인데요.
이번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투표용지에 적힌 기호는 국회의원 수가 가장 많은 정당 순으로 매겨집니다.
규정대로라면 새누리당 다음으로 가장 많은 128석의 통합신당이 기호 2번입니다.
하지만, 통합신당은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약속했기 때문에, 기호 2번 칸은 없어집니다.
대신 통합신당 소속 후보들은 탈당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추첨을 통해 5번 이상의 기호를 받게 됩니다.
내심 반가운 건, 새누리당입니다.
기존대로 거의 모든 지역구에서 1번 기호를 차지하는 만큼, 무난한 선거전을 벌일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반면, 통합신당은 전통적으로 2번 민주당에 익숙한 유권자들의 표를 잃지 않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2010년 경기지사 선거에서 유시민 야권 단일화 후보의 기호가 9번이라, 사상 최대의 무효표를 기록하며 진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구 의회 의원이나 구청장 출마자들에게 탈당하기 전, 당직을 부여하고 이를 벽보에 최대한 눈에 띄게 표시하는 등 묘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투표용지에서 2번이 사라지면서 여야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정당 기호가 선거 당락에 변수가 될 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