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 사이에 난데없는 스포츠 전쟁이 불붙었습니다.
여권에선 축구냐, 야구냐로 갈린다는데요.
무슨 얘기인지, 박호근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뒤늦게 뛰어든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어제 귀국 기자회견에서 야구에 빗대 역전승을 다짐했습니다.
▶ 인터뷰 : 김황식 / 전 국무총리 (어제)
- "지금부터 열심히 해서 야구로 말하자면 역전 굿바이 히트를 치는 그러한 노력을 하겠습니다."
총리 시절인 2012년 5월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양육시설 어린이 30명과 잠실야구장에서 프로야구를 관람했는데.
이때도 어린이들에게 '끝나기 전에는 끝난 게 아니다'는 미국프로야구의 전설적인 선수 요기 베라의 야구 격언을 전하며 용기를 잃지 말라고 격려했습니다.
호남 최고의 야구 명문광주일고 출신인 김 전 총리는 자주 인생을 야구에 비유할 정도로 야구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정몽준 의원은 자타가 인정하는 축구 마니아로 틈날 때마다 축구 예찬론을 펼칩니다.
▶ 인터뷰 : 정몽준 / 새누리당 의원
- "발로 차는 동작이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동작이에요. 축구가 몸만 튼튼해지는 게 아니고 사회적으로 효용성이 있는…."
정 의원은 지난 2월 초 미국에서 귀국하면서 "선거에도 축구처럼 게임메이커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사실상 출마선언을 했습니다.
정 의원은 1993년부터 무려 16년간 대한축구협회장을 맡아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그해 대권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올해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축구팬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들 것으로 보입니다.
축구를 택할지, 야구를 택할지, 새누리당에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