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며 국회에서 농성을 벌였던 민주당 의원들 기억하십니까?
16개월이 지난 지금 이들은 통합신당 창당을 주도하며 새로운 세력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2012년 대선을 채 한 달도 안 남겨놓고,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방식을 놓고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이때 민주당 의원 27명이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국회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의원들이 시위를 시작한 11월23일 밤 안철수 후보가 전격 사퇴하면서 농성은 바로 끝났지만, 이들과 안 후보의 인연은 1년이 지나 다시 이어졌습니다.
당시 농성에 참여했던 의원 상당수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 작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최재천 의원은 전략홍보본부장을 맡아 통합 전략을 짜고 있고, 노웅래 의원은 사무총장으로 당직자 융합을 이끌고 있습니다.
김관영 대표 비서실장은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위원장의 가교 역할을 합니다.
통합 후 첫 원내대표를 노리는 이종걸 의원 측은 "안철수 의원의 합류로 구도가 유리하게 짜여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선 당시만 해도 이들은 이른바 친노 세력과 대비되는 비주류였지만, 지금은 지도부에 들어가거나 당직을 맡으며 주류세력으로 떠올랐습니다.
단일화 촉구 농성파 의원들이 안철수 위원장과 힘을 합쳐 새로운 계파를 형성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