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이자 숙청된 장성택의 부인 김경희가 권력 무대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정보 당국은 김경희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서마저 탈락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9일, 북한에서 선출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687명 가운데 김경희라는 이름은 제285호 태평 선거구 당선자로 공개됐습니다.
김정은의 고모이자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가 건재하다는 추측도 나왔지만, 정보 당국은 김경희의 탈락에 무게를 뒀습니다.
12기 때 265호 선거구에서 당선됐던 또 다른 김경희가 이번엔 비슷한 지역의 285호 선거구로 옮긴 것이란 분석입니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김경희가 김정은과 마찰을 빚었거나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13기 대의원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정보 당국은 결론 내렸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김여정의 정치적 행보는 앞으로도 확장 가능성이 크지만 김여정에게 당장 정치적 지위를 부여했을 때 가질 수밖에 없는 부담감을 고려한…."
공식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대의원에서 제외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선 명단에 김영남이라는 이름이 있지만, 선거구가 국가과학원이어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는 걸맞지 않습니다.
김영남의 나이는 89살로 세대교체 대상이 됐을 수 있습니다.
김영남 탈락 여부는 다음 달 초 제13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에서 확인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