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인공기를 단 유조선이 리비아 반군으로부터 원유를 싣고 달아나 총리까지 해임되는 일까지 벌어졌는데요.
북한은 해당 선박이 인공기는 달고 있었지만 불법 행위를 알고 나서 계약을 해지했다며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인공기를 달고 원유 23만 4천 배럴을 실은 채 리비아에서 달아난 유조선 모닝글로리 호.
북한은 자신들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전기철 / 북한 국가해사감독국 부국장
- "현재 이 배는 우리와 전혀 관계가 없으며 이 배와 관련하여 우리에게는 그 어떤 책임도 없습니다."
지난달 말 이집트 회사와 6개월 계약으로 임시 북한 국적을 갖게 된 이 배가 리비아 반군이 장악한 항구로 들어가 원유를 실으려 한 게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북한은 계약서에 '불법 물자 수송 금지' 조항이 있었다며, 원유를 싣지 말고 즉각 떠날 것을 요구한 뒤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전기철 / 북한 국가해사감독국 부국장
- "우리는 국적을 취소하고 등록을 삭제하며 모든 증서들이 무효라는 것을 리비아 정부와 국제해사기구의 해당 기관들에 공식 통보했습니다."
앞서 리비아군 당국은 유조선이 도주한 책임을 물어 알리 자이단 총리마저 해임하면서 강력하게 대응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국적을 취득한 배가 북한 당국과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불법 행위를 감행할 수 있겠느냐는 점에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