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과 통합 작업을 벌이는 민주당은 모든 사안에 새정치연합 측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말 그대로 통 큰 형님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민주당,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불편한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습니다.
김태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민주당은 통합 발표 이후 기득권 포기를 줄기차게 외쳤습니다.
▶ 인터뷰 : 전병헌 / 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4일)
- "이제 민주당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더 큰 하나 됨으로…."
반면 새정치연합은 민주당의 변화를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 (지난 7일)
-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일들을 할 수 있겠나 싶었습니다."
이후 민주당은 모두발언 기회도, 당명 순서도, 흡수 합당이라는 창당 방식도 모두 새정치연합에게 양보했습니다.
심지어 통합을 위해서라면 60여 년을 써온 '민주'라는 당명도 포기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민주당 내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들이 있습니다.
의석수 126석, 제1 야당이 의석수 2석에 정식 정당도 아닌 새정치연합에게 너무 저자세로 나간다는 겁니다.
일부 의원은 "민주당의 급박한 상황을 반영한 것 아니겠냐"면서도 "창당 이후 내부 상황을 한번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든 걸 내어주는 통 큰 형님의 자세.
하지만, 그 양보가 통합신당 창당 이후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민주당 안팎에서 나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