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입대한 아들이 갑자기 말기암 판정을 받았다면 어떤 기분이 드시겠습니까?
그것도 군의관의 실수로 진료 시기를 놓쳤다면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일 텐데요.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기침을 많이 해 군 병원을 간 강 모 병장은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폐 사이 악성 종양, 즉 암이 발견됐다는 겁니다.
종양의 크기는 15cm, 암 말기에 해당했습니다.
믿을 수 없는 사실은 지난해 7월 군 건강검진에서 종양이 이미 발견됐다는 겁니다.
X-레이 촬영을 한 군의관은 종양이 발견됐다고 진료 카드에 적었지만, 최종 확인 군의관은 진료 카드를 보지 않은 채 정상 판정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안종성 / 의무사령부 보건운영처장 (대령)
- "군의관이 촬영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합격 판정하여 조기에 증상을 발견하지 못한 점을…."
당시 종양의 크기는 9cm였지만 치료 시기를 놓쳐 종양은 더 커졌고, 암세포는 신체 다른 부위로도 번졌습니다.
군은 뒤늦게 치료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강 병장과 가족들에게는 위로가 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강 병장 어머니
- "납득할 수 없는 게 그때도 종양이 컸다고 하는데 지나갔다는 거 그때도. 조그만 종양이라 놓치기 쉬운 것도 아니고."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군은 잘못 판정을 내린 군의관에게 중징계를 내리겠다고 밝혔지만, 정직 3개월 정도가 전부입니다. 제대 시점만 석 달 늦어지는 게 징계의 전부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