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정욱 씨의 억류 사실을 다섯 달 만에 대내외에 공개했는데요.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무난하게 끝난 지 이틀 만에 공개한 북한의 속내는 무엇인지 김지훈 기자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정부는 즉각 성명을 통해 선교사 김정욱 씨의 석방을 강력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의도 / 통일부 대변인
- "북한은 우리 국민 김정욱 씨의 신변 안전 및 편의를 보장하여야 하며, 우리 국민을 조속히 석방하여 우리 측으로 송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 씨의 기자회견을 공개한 데에는 다양한 목적이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우선 북한의 인권 문제를 지적하는 국제사회의 비난에 맞서, 법 절차에 따라 이번 사건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뜻이 담겼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인도적인 사안에 있어서도 북한이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대외적인 이미지 개선을 하고…."
미국을 겨냥해서는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씨의 석방 협상에 적극 나설 것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려는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남북 대화의 결과에 따라 김 씨가 추방 등의 형식을 빌려 케네스 배 씨보다 먼저 풀려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또 김 씨 석방을 내세워 북한이 대화의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도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산가족 상봉으로 무르익기 시작한 남북 대화 분위기에 이번 억류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