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위원장 인선을 놓고 새누리당 내 친박·친이계가 또 으르렁대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당내 분열이 끊이지 않는 걸까요.
김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새누리당의 당협위원장 직을 놓고 또다시 당내 갈등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친이계인 김성태 의원이 지역 당협위원장으로 전부 친박 인사가 임명됐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겁니다.
▶ 인터뷰 : 김성태 / 새누리당 의원 (어제)
- "특정 당 권력인의 사적인 연유로 임명한다면 천막당사 이전의 밀실 공천, 돈 공천, 줄 서기 공천의 구태정치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당 안팎의 잡음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이번에는 친박계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김을동 / 새누리당 의원
- "김성태 서울시당위원장은 공천 관리 구성에 있어서 철저히 자신의 독선, 독단으로 구성한 것입니다."
서청원 의원의 지지설이 나돈 한 당협위원장의 민주당 탈당 경력이 알려지면서, 김무성 의원은 "전례가 없는 일이며 시정돼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처럼 당협위원장에 누구를 두느냐를 놓고 갈등이 일어나는 이유는 차기 2016년 총선과 관련이 깊습니다.
당협위원장에 임명되면 오는 6월 지방선거와 7월 전당대회 때 지역을 이끄는 공로를 인정받아 다음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선거 일자가 가까워 올수록 친박 대 친이의 갈등이 커지면서 지도부는 내심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방선거와 재보선은 물론,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 대회까지 치러야 하는 상황 속에서, 권력 쟁탈을 위한 당내 집안 싸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