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차 이산가족 상봉에서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혈육을 만난 이들이 많습니다.
다시 찾은 가족과 내일이면 헤어져야 하는 이산가족들은 소중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측의 가족에게 줄 선물 가방이 숙소 로비에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북측 최고령 이산가족 김휘영 할아버지를 만난 여동생들은 가방 3개에 옷가지와 음식을 가득 준비했습니다.
죽은 줄 알았던 오빠는 이제라도 장남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김휘영 씨 남측 상봉 가족
- "평생소원 풀었대요. 그리고 이제 엄마, 아버지 제사 모시겠다고…. 제일 맏이 오빠거든요"
한 살 젖먹이 때 헤어진 아버지, 남궁렬 할아버지를 만난 딸은 곁에서 떨어질 줄 모릅니다.
다정하게 입을 닦아주고 음식을 먹여주며 부녀의 정을 확인합니다.
반세기 넘는 세월이 무색하게, 이틀째 만남에서 가족들은 옛 추억을 떠올리며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시 만나자며 서로의 건강을 빌고.
"건강하신 모습 보니까 좋습니다. 건배! 오래 사세요."
'러브샷'으로 회포를 풀기도 합니다.
그러나, 단체상봉이 끝날 때쯤에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별에 눈물이 쏟아집니다.
죽은 줄로 알았다 찾은 혈육과 내일이면 다시 생이별 하게 될 이산가족들.
불과 사흘간 11시간의 짧은 시간이 야속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