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지난 1년에 대한 평가는 다를 겁니다.
너무 빨리 지나갔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아직 1년밖에 지나지 않았느냐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먹고사는데 신경 쓰느라 1년이 됐는지 체감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마음속에는 저마다 지난 1년에 대해 평가를 하고 있겠죠.
여러분은 지난 1년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고 있습니까?
1년 전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선서와 여야의 평가를 들어보죠.
▶ 박근혜 대통령(2월25일)
-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 인터뷰 : 황우여 / 새누리당 대표(오늘)
- "첫해는 국가기반 다지고 최근 대통령 안정적 국정지지도에서 나타나듯이 국정운영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 무엇보다도 안보와 경제, 두 축에 큰 기틀을 놨다."
▶ 인터뷰 : 김한길 / 민주당 대표(오늘)
-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한 대한민국 만든다며 국민과의 행복약속 경민 복지 공약 제시했지만, 약속 지켜지지 않았고 그 결과 국민의 삶은 더욱 고단해졌다."
MBN이 지난주 실시한 여론조사를 한 번 볼까요?
박근혜 대통령 첫해 국정운영 평가를 보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50%,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15.2%로 65.2%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18.3%, 매우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8.3%, 모르겠다는 응답은 8.2%였습니다.
가장 잘한 분야로는 외교정책이 29.4%, 대북정책이 19.78%였고, 경제정책은 4.4%, 교육정책은 3.3%였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2013년 1월5일 신년기자회견)
- "저는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한반도의 통일은 우리 경제가 대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대통령(2013년 4월17일)
- "위협과 도발을 하면 또 협상과 지원을 하고 위협과 도발이 있으면 또 협상과 지원을 하는 그런 악순환을 우리는 끊어야 합니다."
박근혜 정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창조경제에 대해선 62.1%가 잘 모르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1년이 됐는데도, 아직 창조경제가 잘 와 닿지 않는 모양입니다.
한국정치학회 회원 2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보면, 국정운영에서 부족한 면은 독선과 독단, 소통부족, 인사실패가 40%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2013년 5월13일)
- "비정상적인 관행에 대해서 원칙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이게 소통이 안 돼서 그렇다고 하는 것은 말이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불법이라든가 이런 행동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습니다."
국정원 사건 대처도 잘못했다는 응답이 31.6%에 달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박 대통령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 박근혜 대통령(2013년 1월30일)
- "개인적으로 의혹 살 일을 하지 않았음에도 선거(지난해 대선)에 국가기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 의혹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국민께 정확히 밝히고 책임을 물을 것이 있다면 물을 것입니다."
이렇듯 박근혜 정부의 지난 1년 완전한 긍정평가도, 완전한 부정평가도 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지지율에서 볼 수 있듯, 국민의 절반은 잘했다고 보고, 국민의 절반은 잘못했다고 봅니다.
앞으로 남은 4년을 잘할 것이라는 응답과 잘못할 것이라는 응답도 반반으로 갈립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얘기했던 100% 통합의 대한민국은 아직 먼 얘기인 것 같습니다.
나만 옳다는 지나친 자기 확신, 나아가 독선으로 비칠 수 있는 정치를 해서는 100%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습니다.
조금 더 열어야 합니다.
그 대상은 국민이고, 야당이고, 언론일 겁니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추구하는 강직함과 함께, 열린 소통의 사회를 만드는 일 또한 병행돼야 할 국정 아젠다일겁니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에게 주어진 허니문은 모두 끝났습니다.
가장 힘있게 국정과제를 추진할 수 있었던 1년도 지났습니다.
앞으로 남은 4년은 박 대통령에게는 지나온 1년보다 더 힘든 시련이 기다릴 겁니다.
어떻게 이를 극복하고 나아갈지는 전적으로 대통령의 리더십에 달려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는 이제 비로소 시작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갈라진 대한민국으로 갈지, 아니면 통합의 대한민국으로 갈지, 그 본격적인 여정이 이제 시작됐습니다.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영상편집 : 신민희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