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의 상봉 신청자들이 헤어진 우리 측 가족을 만나는 2차 이산가족 상봉이 이틀째를 맞았습니다.
혈육의 정은 반세기 넘는 세월도 무색하게 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상봉장에 힘겹게 들어서는 북측 최고령 이산가족 88살 김휘영 할아버지.
여동생은 울음을 터뜨리며 오빠의 품에 안겨 일어날 줄 모릅니다.
▶ 인터뷰 : 김순옥 / 남측 상봉 가족
- "오빠, 오빠, 순옥이야…."
반세기 넘게 헤어져 지냈지만, 박난호 할머니 자매는 한눈에 가족을 알아봅니다.
"태호야?" "난호 언니?" "그래."
북측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88명과 우리 측 가족 350여 명이 3년 4개월 만에 문을 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재회했습니다.
가족들은 60여 년 전의 기억을 더듬고, 고이 간직한 사진을 꺼내놓습니다.
"(어머니가) 노래 잘하셨지…, 우리 식구가 노래를 다 잘해."
첫 상봉 이후 우리 측이 마련한 만찬에서 가족들은 가슴에 담아둔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금강산에서 하루를 보낸 이산가족들은 오늘 비공개 개별상봉과 점심, 단체 상봉 등 세 차례의 만남을 갖습니다.
그리고 내일 오전 작별상봉을 끝으로 짧은 재회의 시간을 마무리합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어제 상봉행사 공동취재단 기자 중 한 명의 노트북에 담긴 일부 자료를 문제 삼아 방북을 한때 불허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