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기초 공천 폐지' 입장 흔들리나

【 앵커멘트 】
민주당은 6·4 지방선거부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공천하지 않겠다고 주장해 왔는데요.
오늘 발표한 민주당의 혁신안에는 '상향식 공천제'를 도입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사실상 기초 단체장 선거의 공천 폐지 입장을 번복한 게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민주당이 공직 후보자 공천권을 일반 국민에까지 확대하는 이른바 '상향식 공천제'를 핵심으로 하는 혁신안을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김한길 / 민주당 대표
- "공직 후보자는 원칙적으로 당원과 국민이 선출하는 국민참여경선을 실시해 혁신적인 상향식 선출 제도를 완성하겠습니다."

기초 선거 공천 폐지를 주장해 왔던 민주당이 사실상 공천 유지를 전제로 한듯한 혁신안을 내놓은 셈입니다.

기초 공천이 폐지될 경우, 공직선거법 상 당원의 무소속 출마 금지 규정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최근 김 대표가 당내 의원들과 상임고문단 등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기초선거에서 공천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기초공천 폐지 공약 이행은 대통령에게 넘어간 문제이며, 제도는 바뀌지 않았으니 기존에 모은 의견들을 반영해 공천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밝혔습니다.

기초 공천 폐지에 대해 정부·여당이 공천 유지를 고수할 가능성이 커지자, 민주당이 사실상 백기를 든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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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강사일